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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형 한국여성경제학회장 인터뷰 性평등 관점에서 경영학 연구…2월 회장 선임 학회 20주년·정권교체기에 막중한 책임 느껴 경력단절·저출산 문제해소 ‘칼퇴근법’ 도입을 노동시간은 줄이고 유연한 정규직은 늘려야 女임원비율·임금 등 性격차 OECD 평균 이하 내년 6월 지방선거서 여성들의 당찬 도전 희망 ▲사진설명=이은형 한국여성경제학회장이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 경영관 교수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 회장은 17년간 국민대 경영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지난 2월 한국여성경제학회 제13대 회장으로 선임돼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보다 많은 유능한 여성이 조직 내 의사결정 수준의 자리에 오르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할당제 등 제도적 장치와 함께 보상을 주는 방식의 권고규정을 마련하면 10년 안에 여성임원 비율 30%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하게 보이면, 스스로 한계 짓기 마련입니다. 여성이 가진 잠재력과 가능성을 발굴하고 개발해야 합니다.” 이은형 한국여성경제학회장의 주된 관심사는 ‘여성의 리더십’과 ‘여성의 대표성 강화’다. 모든 조직에서 여성이 어떻게 하면 의사결정 수준까지 올라가게 만들수 있을지 늘 고민하고 연구한다. 여성이 인구의 절반이고, 소비의 대다수를 여성이 결정하는 현실에서 여성을 배제한 의사결정은 최선의 결정이 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래서 이 회장은 창의적 해결능력과 다양성이 중요해진 시대에 걸맞게,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다양하고 균형 있는 관점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기업이 여성에게 임원자리를 주는 것을 마치 시혜를 베푸는 듯해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 회장이 경영학 관점에서 성(性)평등 문제를 연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1987년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부터 신문사 기자로 활동하다 1998년 산자부 초대 외신대변인으로 발탁돼 2년간 활동했다. 이후 2001년부터 현재까지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지난 2월 한국여성경제학회 제13대 회장으로 선임돼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헌신’의 리더십 필요… 막중한 책임감 느껴 = 이 회장이 학회를 이끄는 리더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헌신’이다. 학회는 연구자들의 자발적인 노력에 의해 발전하고 운영되는 학술조직인 만큼 리더십에도 자발적 헌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발적 헌신은 학술연구조직에 몸담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덕목이라고 생각해요. 이 가치가 학회를 자율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가장 중요한 원리죠. 한국여성경제학회가 20주년을 맞는 해에 회장으로 취임하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껴요. 특히 정권이 교체된 해인 만큼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도 적극적으로 수행할 계획입니다.” 이 회장은 한국여성경제학회의 필요성과 존재 이유를 알리는 것에 주력하면서, 젊은 여성경제학자들을 영입하는 것도 중요한 미션으로 여긴다. “여성경제학을 왜 따로 해야 하는지, 경제학에 젠더 관점이 필요한지에 대한 의문의 시선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젊은 세대는 착시현상으로 인해 문제의 심각성을 알지 못하는 것 같아요. 사법고시, 외무고시, 대학입시 등 시험평가에선 여성이 남성보다 뛰어나거든요. 그러나 사회생활 15~20년 차가 되면 유리벽과 유리천장을 경험하게 되면서 젠더의식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죠. 젊은 여성학자들이 보다 많이 들어와서 현실의 고민을 나누고 연구를 해 학회가 더 활성화됐으면 좋겠어요.” ◇“나는 셀프업그레이더”… 변화와 도전 추구 = 이 회장은 자신을 ‘셀프업그레이더’라고 칭한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성장하며 행복감을 느낀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서 더 큰 에너지를 얻는 성격 덕에 다양한 경험과 이력을 갖게 됐다. “1997년 12월 신문사에서 경제부 기자를 할 당시 외환위기가 발발했고, IMF로부터 경제정책 주권을 빼앗기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어요. 세계 경제의 흐름을 모른다는 무지함에 ‘지금까지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싶었죠. 그 자괴감이 저를 공부하게 했습니다. KDI국제정책대학원에 입학했죠. 석사학위를 받고 우리나라 경제정책을 외신기자에게 설명하는 산업자원부 초대 외신 대변인이 됐습니다.” 그렇게 이 회장은 36세 나이에 두 번째 직업을 갖게 됐다. ‘늦깎이 나이에 웬 공부냐’며 주변의 핀잔도 수없이 들었던 터라 더 값진 결과였다. 외신 대변인으로 2년 반가량 활동하면서 영어실력도 상당히 늘었다. 이후 다시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밟았고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로 발탁돼 지금까지 17년간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워킹맘 설움 공감… ‘칼퇴근법’ 우선돼야 = 이 회장도 젊은 시절 17년간 시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도움을 받아 두 아이를 양육했다. 출근하는 엄마에게 서운한 얼굴로 손 흔드는 아이들의 모습은 여전히 잊혀지지않는 가슴 아린 기억으로 남아있다. “당시 한 달에 이틀 정도 쉬었어요. 시부모님 덕에 육아의 부담을 덜 수 있었던 것이 경력단절을 극복할 수 있었던 요인이 됐죠. 요즘에도 여성은 결혼과 출산 등을 하게 되면 ‘결정’을 해야 해요. 일·가정양립을 잘하는 슈퍼우먼 ‘워킹맘’이 될 것인지, 일을 그만두고 육아와 가사에 전념하는 ‘전업맘’이 될 것인지 말이죠. 왜 이런 선택을 해야합니까. ‘일과 가정’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으로 여성을 몰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 회장은 여성이 결혼하고 출산하더라도 자신의 경력을 포기하지 않도록 조직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업과 정부, 구성원 모두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제도적으로는 ‘칼퇴근법’이 우선적으로 마련돼야한다고 강조한다. “북유럽뿐만 아니라 프랑스, 호주 등에서 일·가정이 양립하는 문화를 만들고자 강력하게 추진했던 법이죠. 노동시간을 줄이고, 꼭 야근이 필요하면 일자리를 나누어야 합니다. 유연한 비정규직이 아니라 유연한 정규직이 늘어야 해요. 소득이 줄어드는 계층이 생기겠지만, 전환기엔 감수해야 할 부분이죠. 이렇게 하지 않으면 저출산, 임금격차, 경력단절 등의 문제가 해소될 수 없어요.” 이 회장은 여성의 유리벽·유리천장, 임금격차 등 성불평등 문제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며, 여성이사비율과 성격차지수 등 여러 지표들이 OECD 회원국 평균 수준이 돼야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여성이 정계에 대거 진출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했다. 출처 : 이투데이 | 2017-08-24 원문보기 :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53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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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대학원 이은형 교수) 며칠 전 ‘최인아 책방’에 들렀다. 이 책방은 좀 특별하다. 광고계의 큰 인물로 손꼽히는 최인아 전 제일기획 부사장과 정치헌씨가 함께 차린 것도 주목을 끄는 요소지만 무엇보다 책방의 구성이 재미있다. 각계 유명 인사가 추천하는 책 코너가 따로 있는데, 책갈피처럼 꽂혀 있는 ‘추천인물’과 ‘추천이유’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 외에도 다양한 주제별로 책을 추천하고 있어 ‘북 큐레이팅’의 모범을 보여 준다. 피아노 공연과 저자 특강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시도하고 있어 책방을 넘어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는 중이다. 온라인 서점의 기세에 밀려 대형 서점마저 생존이 위협받으면서 이제 동네에서 책방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특히 종이책과 책방은 도도한 디지털의 물결에 밀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예상을 뒤엎고 몇 년 전부터 작고 특별한 책방들이 여기저기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독립서점’이다. 2010년 홍대 부근에 문을 연 1세대 독립 서점 ‘유어마인드’를 시작으로, 신촌 일대에만 독립 서점 15곳이 운영 중이라고 한다. 이 독립서점들의 주인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게 책을 선택하고 판매한다. 예를 들면 추리소설 전문 서점 ‘미스터리 유니온’이 있는가 하면 음악 서적 전문 ‘초원 서점’, 그리고 아동 서적 전문 ‘노란 우산’ 등 특정 주제에 맞는 책을 골라 판매하는 서점도 있다. 북 콘서트, 영화 함께 보기 등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면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관심을 모은다. 제주도 아라리오 뮤지엄에는 전국의 유명 독립서점이 큐레이팅한 책을 모아 진열하는 코너가 만들어져 사람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북 큐레이팅’을 통해 서점을 새롭게 탄생시킨 사례는 일본에서 먼저 시작됐다. 2003년 문을 연 ‘쓰타야 도쿄 롯폰기’는 책장 진열 방식을 기존의 장르가 아닌 ‘사랑’, ‘음식’, ‘우주’, ‘자연’, ‘모험’ 등 일상생활의 언어로 분류했다. 단순한 책방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한다는 최고경영자 마스다 무네아키의 전략이 성공했고 쓰타야는 ‘책방의 미래’로 칭송받고 있다. 뉴욕시의 콜럼버스 거리에 다시 ‘북컬처’라는 서점이 생긴 것은 2014년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뉴욕 맨해튼에 서점들이 다시 문을 연 것이다. 미국의 서점 수는 2009년 최저를 기록한 이후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주로 작은 규모의 동네 책방들이었다. 책을 잘 아는 주인과 그 주인이 골라 주는 책이 있는, 즐겁고 아늑한 공간이다. 독서모임과 북클럽, 저자와의 대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진짜 책방이 무엇인가’를 보여 준다.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였던 종이책이나 책방이 여전히 공고한 자리를 차지하고, 나아가 독서클럽이 번성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같은 현상은 단지 책과 책방에 국한하지 않는다. 문화저널리스트 데이비드 색스는 ‘아날로그의 반격’이라는 책에서 ‘LP레코드판의 재발견’ ‘폴라로이드 사진의 유행’ ‘여전히 인기를 끄는 인쇄 매체’ ‘종이노트 몰스킨 다이어리의 인기’ 등 새로운 아날로그가 유행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경제적, 시간적, 그리고 정신적으로 더 큰 비용을 써야 하는 아날로그가 유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옛것에 대한 향수? 디지털화에 대한 저항? 디지털에 익숙한 20~30대가 ‘새로운 아날로그의 유행’을 주도한다는 측면에서 ‘옛것에 대한 향수’도, ‘디지털화에 대한 저항’도 아니라고 색스는 진단한다. 물리적인 사물과 경험이 사라져 가는 디지털 시대에 오감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는 아날로그가 사람들에게 오히려 더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디지털 영역의 미덕인 ‘완벽함과 속도’가 아날로그 영역의 ‘즐거움과 정서적 만족감’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색스는 새로운 형태의 아날로그를 ‘포스트디지털경제’라고 부른다. 승자독식과 소득격차라는 문제를 심화시키는 디지털경제와 달리 포스트디지털경제는 지역을 활성화하고 이익을 균형 있게 분배하는 특성을 가진다. 디지털 시대, 디지털 세대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는 어쩌면 우리가 ‘전통산업’ ‘사양산업’이라고 외면하는 아날로그에 더 많이 있을지 모른다. 출처 :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70728030001&wlog_tag3=naver#csidx24370f9b1072dcd9d3f854931eb769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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