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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개월간 40%에 가까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1400선을 넘었던 코스피 지수가 12일 4거래일만에 소폭 하락세를 보이며 1403.51로 마감했다. 이를 계기로 향후 장세에 대해 또다시 낙관론과 비관론이 교차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날 1415.16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장중 1420.31까지 올라 일각에서는 1500선 돌파도 가능하다는 낙관론이 대두됐다. 하지만 지난 2개월 사이의 급등세는 과열 양상을 빚은 '베어마켓 랠리'이며, 언제 폭락세로 돌아설지 모른다는 경고도 만만치 않았다. ▲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 ⓒ블룸버그 약세장에서 2개월만에 40% 가까이 오른 증시 이와 관련, 통신의 아시아경제 담당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은 11일(현지시간) 'Irrational Exuberance 3.0 Is Oozing Into Markets(비이성적 과열 3.0이 시장에 스며들고 있다)'는 칼럼(☞원문보기)을 통해 "최근 아시아 증시의 급등세는 '비이성적 과열'에 의한 것"이라고 경고해 주목된다. 칼럼에 따르면,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5년래 최저치였던 지난 3월9일 대비 불과 2개월 사이에 38%나 올랐다. 경기침체에 빠진 홍콩은 52%나 올랐다. 디플레이션 징후가 뚜렷해지는 일본조차 증시가 들썩이고 있다. 페섹은 이런 현상에 대해 '웹 3.0'과 맞물린 '비이성적 과열 3.0'이라고 지칭했다. 웹 3.0은 쌍방향 소통이 강화된 인터넷 세대인 웹 2.0에서 진화된 것으로, 개인들이 방대한 맞춤형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복잡한 질문의 해답을 구할 수 있는 차세대 인터넷 기반을 뜻한다. "미래가 보는 눈마다 다른 세상" 페섹은 이번 금융위기와 웹 3.0 시대의 공통점으로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보는 눈마다 제각각"이라고 지적하면서, 현재의 세계는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만큼 혼란스럽고, 시장은 우리가 어디 쯤에 있는지 알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페섹에 따르면, 10년전쯤만해도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고 정부지출을 강화하면 성장을 회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때는 '그림자 금융시스템'이 출현하기 이전이었다. '그림자 금융시스템'에서는 전통적인 상업은행보다 투자은행 등 비은행들이 막대한 대출을 일으키고, 일련의 레버리지 과정을 거치는 이른바 '구조화 투자 상품'이 양산된다. 전세계 경제위기를 몰고온 미국발 금융위기는 바로 '그림자 금융시스템'의 산물로 볼 수 있다. "2.0 기반으로 시장을 되돌려야" 페섹은 "어떤 의미에서 시장은 3.0 시대에 이미 도달했다고 믿기 전에 1.0 시대에서 잠시 2.0 시대를 거친 것"이라면서 "리스크가 없어졌다는 환상은 리스크를 단지 숨기는 시스템에 의해 유지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우리의 과제는 시장을 2.0 기반으로 되돌려 작동시키는 것"이라면서 "정책당국이 이 과제를 진지하게 다루려고 한다면, 투명성과 책임을 강화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로서는 새로운 '비이성적 과열'이 이런 현실을 가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음은 이 글의 주요 내용이다. 거품이 꺼졌는데, 재미를 못보았다면 더 나은 거품을 만들면 된다. 요즘 아시아 투자자들의 논리가 이런 것같다. 그들의 낙관적 투자로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지난 3월9일 5년래 최저치에서 38%나 올랐다. 경기침체에 시달리는 홍콩은 58%가 올랐다. 디플레이션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는 일본조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아시아는 상대적으로 덜 타격을 받은 지역이기는 하다. 하지만 38%, 52%, 일본의 상승장..이라니? '비이성적 과열 3.0'에 오신 것을 축하한다. '비이성적 과열'은 앨런 그린스펀이 자산 가격이 지나치게 올랐던 1996년에 사용한 용어다. 하지만 2009년 이 용어는 웹 3.0에 대한 담화에 묻혀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웹 2.0은 인터넷으로 상호 소통과 블로그 등의 폭발적인 확산을 가져온 시대를 뜻한다면, 웹 3.0은 복잡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방대한 맞춤형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웹 2.0은 사람들끼리의 연결짓기였다면, 웹 3.0은 정보와 정보의 연결짓기라고 할 수 있다. 웹 3.0과 이번 금융위기의 공통점은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보는 눈마다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미국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보고 반응이 엇갈리는 것도 이런 사례다. 어떤 이들은 기뻐하고, 어떤 이들은 재무제표에 대한 걱정으로 잠을 못이루고 있다. 웹 3.0을 무궁무진한 새로운 사업기회로 보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프라이버시와 저작권이 실종되는 사태를 걱정하고 있다. "미국 경제의 본격적 회복은 요원" 좋은 소식의 기미라도 살려보려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이 말했듯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경기회복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호주에서는 지난달 글렌 스티븐스 중앙은행장과 케빈 러드 총리가 1991년 이후 첫 경기침체에 빠졌다는 발언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소비판매는 4개월래 최대 폭으로 증가했고, 중국으로의 수출은 올해 들어 80%나 증가했다. 중국의 4조 위안(586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많다. 양적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성장을 담보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이런 요인들은 아시아 증시가 치솟는 이유로는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 미국이라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제가 바닥을 쳤는지 전혀 확실하지 않으며, 바닥을 쳤다고 해도 아시아의 수출 시장이 정상화된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미국의 소비자들은 여전히 저축을 늘리고, 부채를 줄여야 할 형편이다. 즉, 소비가 감소한다는 것이다. FRB가 대출 비용을 조금이라도 정상화시키길 원한다는 것도 경제성장률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이 일본처럼 통화팽창의 늪에 빠지기를 결코 원하지 않는다. 통화팽창을 방치할 경우 달러 가치가 추락하고, 어렵게 달성한 인플레이션 억제력이 손상될 수 있다. 버냉키 의장이 일본은행의 길을 피해가려고 한다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렵다. 새로운 '비이성적 과열'에 가린 현실 베어 마켓 랠리가 전세계 도처에서 벌어지는 데 따르는 리스크는 무시할 수 없다. 현재의 세계는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만큼 혼란스럽고, 시장은 우리가 어디 쯤에 있는지 알지 못할 수 있다. 10년전에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고 정부지출을 확대하면 성장이 회복됐다. 그때는 '그림자 금융시스템'이 출현하기 전이었다. 기존의 금융시스템은 비은행권이 대규모로 대출과 일련의 레버리지를 창출하는 '구조화 투자 상품'을 쏟아내는 체제로 바뀌었다. 어떤 의미에서 시장은 1.0 환경에서 3.0에 이미 도달했다고 믿기 전에 잠시 2.0 시대를 거친 것이다. 리스크를 없앴다는 환상은 단지 리스크를 감춘 시스템에 의해 유지됐다. 이제 우리의 과제는 시장을 2.0 기반으로 되돌려 작동시키는 것이다. 정책당국이 이런 과제를 진지하게 다룬다면 투명성과 책임을 확대하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새로운 '비이성적 과열'이 현실을 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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